2024 베트남 종단여행

재미있는 베트남 시외버스 풍경

佳人 2025. 5. 26. 00:00

 

하지앙(河場)에서 1박을 한 후 오늘은 동반(東文)이라는 곳으로 갑니다.

숙소에 머문 서양인들 모두는 오토바이를 직접 렌트하거나 이곳에서는 이지라이더라고

부르는 오토바이 운전하는 베트남 젊은이들을 고용해 뒤에 타고 함께 출발합니다.

 

 

보통 이렇게 2박 3일이나 3박 4일 동안 하지앙을 출발해 원을 그리며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는 일이 이곳에서는 가장 기본이 되는 투어라고 합니다.

이런 이유로 하지앙은 이른 아침부터 오토바이가 내는 굉음으로 시끄럽기까지 합니다.

 

 

하지앙의 숙소는 간단하나마 아침식사가 제공되는 곳입니다.

쌀국수와 반미(Banh Mi)라는 조식(택 1)이 제공되는데 하나를 선택하면 됩니다.

달걀 프라이 하나와 과일 몇 조각 그리고 음료가 전부입니다.

 

 

반미란 베트남식 샌드위치로 베트남의 대표적인 길거리 음식이기도 하지요.

프랑스 식민지 시절에 영향을 받아 바케트 빵에서 탄생한 음식이라고 하고요.

바게트 빵에 다양한 재료를 넣어 만드는 것이 특징입니다.

 

 

일반적으로 반미에는 고기(돼지고기, 닭고기, 소고기 등), 파테,

야채(오이, 당근, 무, 고수 등), 그리고 매콤한 소스가 들어간다는데 간편하면서도 맛있고

영양가가 풍부한 음식으로 저렴하기에 베트남 전역에서 쉽게 만날 수 있더라고요.

 

 

오늘 하지앙부터 동반까지의 루트입니다.

시계방향과 반대방향 어느 곳이나 비슷한 코스로 돈다고 하는데

큰 코스는 같지만, 이지라이더의 경우, 오가며 풍경이 좋은 곳으로 드나들기도 한다네요.

아마도 위의 도로를 한 바퀴 돌아오는 게 하지앙 루프의 기본 루트일 듯....

 

 

동반까지의 거리는 150km도 되지 않는 멀지 않은 길이지만,

도로는 열악하고 높은 산과 계곡을 타고 넘나들며 가야 하기에 시간은 많이 걸린다고 하네요.

이런 길은 모두 포장도로로 만들었기에 하지앙의 도로 원표 제로지점이 있겠지요.

 

 

쫄보인 우리 부부는 오토바이는 지금까지 한 번도 탄 본 경험이 없기에 

과감히 패스하고 동반에서 일부 구간을 두 발로만 걷는 트레킹을 하려고 합니다.

그곳에는 스카이 패스라는 아주 멋진 길이 있다고 하기에 찾아가 보려고 합니다.

 

 

우리가 동반까지 타고 갈 버스입니다.

현대 카운티라는 미니 버스지만, 버스 상태는 그리 좋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두 지역 간을 이동하는 시외버스는 같은 하지앙 성이기에 여러 차례 운행합니다.

 

 

버스 회사가 여러 개 있어 합동으로 운행하지 않고 개별적으로 다니나 봅니다.

그러나 바로 멀지 않은 곳일지라도 성이 다르면 버스 운행이 거의 없어 이동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베트남인들에게 대부분 오토바이를 타니까 전혀 불편하지 않을 듯합니다.

 

 

그런데 버스 안을 들여다보니 승객을 위한 좌석은 몇 개 없고 중간 이후

뒤쪽은 화물로 가득합니다.

그러니 이 차는 지역 간 이동하며 승객과 화물 운반을 주로 하는 것인가 봅니다.

대부분의 베트남 사람들은 자기 오토바이를 이용해 이동하니 승객은 별로....

 

 

시외버스는 택배 차량이라고 봐야겠지요?

실제로 이동하며 버스 안내원이 짐을 꺼내어 길가에 서서 기다리는

화주에게 인계하며 가더군요.

 

 

베트남 시골의 시외버스는 사람만 싣는 게 아니었습니다.

화물은 당연하고 심지어는 가축도 싣고 운반합니다.

버스 지붕 위를 보니 닭장을 만들어 올려두고 그곳에 산 닭은 싣기도 했습니다.

 

 

하지앙을 출발하자마자 급격하게 높은 산으로 오릅니다.

정말 험한 곳이네요.

위의 사진에 보듯이 이런 험한 곳에서도 다랑논을 만들어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높은 곳에 올라보면 아래에는 조금 전 우리가 지나온 길이 보이기도 하지요

도로는 주로 산 정상부근에 길을 내어 만들었기에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런 도로였기에 길을 닦고 포장을 하고 난 후 하지앙에는 도로 원표를 만들었나 봅니다.

 

 

그러나 이런 곳이기에 가끔은 아래 전망이 좋은 곳에서는 뷰 포인트를 만들어

차도 한 잔 마시며 잠시 쉬어갈 수 있게 했더군요.

라이더들에게는 이런 장소가 최고의 장소가 아니겠어요?

 

 

손바닥만 한 공간만 있다면 밭이나 논으로 가꾸어 농사를 짓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곳은 접근조차도 쉽지 않은 가파른 곳이 아닌가요?

우리나라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그런 풍경들입니다.

 

 

하지앙 루프라고 부르는 길은 오토바이를 이용해 달리기만 하는 길은 아니군요?

사진처럼 뚜껑이 없는 지프차를 타고 가기도 하더군요.

아마도 오토바이보다는 많은 비용이 들겠지만요.

 

 

이곳은 대단한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그렇기에 많은 라이더들이 모여들어 저잣거리처럼 혼잡합니다.

우리는 그냥 버스로 지나가며 흘깃 바라다만 보았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왜 유럽의 젊은이들이 이곳에 모여들까요?

그리고 환호할까요.

그 이유는 이 길을 달려보아야 진정 알지 싶습니다.

비록 시외버스를 타고 이 길을 달렸지만, 그만한 이유를 알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