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소수민족의 가장 큰 구경거리인 동반의 장날
살이 통통하게 오른 돼지들입니다.
오늘을 위해 그동안 잘 먹여 키우고 깨끗하게 목욕재계하고 정갈한 모습인데
이 돼지들은 새로운 주인에게 팔려나가기 위해 오늘 장날에 선을 보이고 있는 중입니다.
어디 돼지만 목욕하고 선을 보입니까?
사람도 모처럼 장날만 되면 장터에 나와 이발도 하고 목욕도 하고 가지요.
더군다나 혼사를 앞둔 처녀총각은 장날에는 이런 대처(大處)로 나와 꽃단장도 하잖아요.
바닥에 수북하게 쌓인 머리카락을 보니 도대체 오늘 깎은 머리카락이 얼만지...
딸바닥에 떨어진 머리카락을 보니 이발사는 아마도 손가락이 뻐근해졌을 겁니다.
장날은 장 보러 온 주변 마을의 소수민족만 아니라 손가락도 바쁩니다.
이렇게 시끌벅쩍한 장터에서 기다리다 새 주인에게 선택받은 녀석은 돼지운반 전용 망
안에 들어가 새로운 주인의 오토바이에 실려 새 보금자리로 옮겨갑니다.
동반의 장터에는 돼지뿐 아니라 개도 닭도 소까지도 거래가 이루어집니다.
동반에 장이 서는 매주 일요일은 새벽부터 위의 사진처럼 발을 들이밀 수 없을 정도로
동반 인근의 많은 소수민족이 이곳에 모여들어 북새통을 이루지요.
오늘은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가장 재미있는 눈 요깃거리인 동반 전통 장날 구경을 합니다.
장터에는 겨우 눈을 뜨고 엄마 젖을 뗀 강아지부터 큰 개까지 이렇게 일열 횡대로 서서
새벽부터 새로운 주인에게 선택받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립니다.
베트남도 북부지방에는 가장 많은 소수민족들이 모여 사는 오지 마을이지요.
예전부터 보존되어 전해 내려오는 소수민족만의 전통 장날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전통 장날과 분위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한동안 잃어버린 소중했던 기억 하나를 되살린 그런 느낌이 드는 기분입니다.
장날 사고파는 물건은 농산물은 물론 민족 고유의 수공예품인 자수 옷이나
장신구 그리고 생활도구도 있고 민족 고유의 특산 음식물도 있답니다.
게다가 집에서 기른 소, 돼지, 닭 등 가축도 함께 거래되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이 지역에 사는 모든 민족의 특징을 한 자리에서 구경할 수 있기에
단순한 거래만을 위한 시장 기능만이 아니라 민족 간의 교류장소도 된다네요.
특히, 젊은이들에게는 새로운 인연을 만나게 되는 행운을 누리기도 한답니다.
전날까지 쥐 죽은 듯이 조용하기만 했던 이곳은 장날만 되면 그야말로 시끌벅적하기에
삶의 활기가 느껴지기에 베트남 북부지방을 여행할 계획이 있으신 분은 무조건 장날을
미리 파악하고 여행일자를 정하시는 게 특별하면서도 좋은 경험을 하지 싶습니다.
동반 장날은 단순한 시장이 아니라 지역 공동체의 중요한 행사입니다.
모처럼 시집간 손녀딸을 만나기도 하고요.
이곳을 방문하면 베트남 북부 산악 지역의 진정한 삶의 모습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을 우리 여행을 한층 더 풍요롭게 할 거예요.
이날만큼은 다른 민족일지라도 서로 미소를 띠고 반가운 마음에 만납니다.
마치 지역 축제라도 여는 것처럼 빌 디딜 틈도 없이 말입니다.
이렇게 전통 장날은 인근지역의 여러 민족이 한자리에 모여 활기를 띕니다.
특히 장날은 지역 주민들이 모여 물건을 사고팔며 활기찬 분위기를
자아내는 중요한 행사이기에 여행자 입장에서는 큰 눈요깃거리가 되지 싶습니다.
동반 장날의 특징으로는 이 지역의 다른 지역처럼 일요일마다 장날이 열린다고 합니다.
위의 사진은 장날이 아닌 날의 시장 풍경입니다.
오가는 사람조차 거의 보이지 않는 조용한 모습이지요.
같은 장소이지만, 장날만은 발 디딜 틈조차 없이 복잡합니다.
새로 산 강아지가 잘 생겼는지 다시 한번 확인하네요.
그러나 강아지는 새 주인이 못마땅한지 외면하고 맙니다.
장날은 생필품 외에도 강아지는 물론, 돼지나 소까지도
좁은 장터 안에서 거래가 이루어집니다.
정오가 넘어가면서 파장이 되니 썰렁한 기분이 드네요.
동반현에서 가장 큰 구경거리는 역시 장날입니다.
그 외의 날은 아주 한가한 작은 마을일 뿐입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그러나 하지앙성의 다른 지역은 요일별로 달리 장날이 열리기도 하고요.
따라서 베트남 북부지역으로 여행을 계획하신다면 미리 장날을 확인하고 오시는 것도
구경거리를 위해 좋은 방법 중 하나가 아니겠어요?
사실, 동반이라는 마을은 장날이 아니면 아주 조용한 마을로 아름답거니
역사적으로도 크게 구경할만한 곳도 많지 않습니다.